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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한글문화의 寶庫 '우리한글박물관'

1,892 2016.04.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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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의 寶庫 '우리한글박물관'

충주 고미술거리 김상석 관장, 30년 수집 자료 5000여 점 소장 

 

  
▲ 김상석 우리한글박물관 관장(왼쪽)이 가족 관람객에게 소장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인 한글 자료를 전시하는 '우리한글박물관'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9년 충주시 중앙탑면 가흥리 고미술거리에 문을 연 우리한글박물관은 우리 민족 고유의 생활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한글 생활사 자료 5000여 점을 소장 중이며 이 중 2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한글 고서와 생활용품, 도자기, 옹기 등 다양한 자료 중 '어로불변'·'충무공행장'·'당문자승현록'·'부댱냥문열효록'·'응조가라' 등 5점은 이 곳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자료다.

김상석 관장(55)은 30여 년 전부터 한글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오며 틈틈이 전시회를 열다가 수집품을 한 군데 모아 아예 박물관까지 꾸렸다.

"우리 민족이 한글을 사용하면서도 국가 기관에서 한글박물관이 하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에 30여 년 전부터 자료 수집을 시작했다"는 게 김 관장이 설명하는 수집 동기다.

2005년부터는 '조선후기 언간'을 시작으로 대학 등 학술단체와 연계해 해마다 한글자료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한글 창제 571돌을 맞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특별기획전 '한글 고소설뎐(傳), 충주에서 만나다'를 열기도 했다.

또 2007년 공개한 구한말 일본공사 인동식의 1885년부터 1930년까지 45년 간 삶을 기록한 일기 29권은 일본 여행기 '화동기행(和東紀行)' 등을 포함해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2013년에는 새로 발굴된 조선 말기 음식조리서 '음식방문' 필사본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궁중의 명문접시와 주칠명문소반, 한글이 들어간 음식 관련 생활사 자료 200여 점으로 '한글음식 방문전'을 개최했다.

한글날인 오는 9일에는 오후 2시부터 '해주도자기 한글을 노래하다'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김 관장은 "규모나 하드웨어 면에서 국·공립 박물관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소프트웨어 면에선 어느 곳보다 최고라 자부한다. 작지만 강한 한글박물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우리한글박물관은 매월 둘째·넷째 주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평일 단체 관람은 2주 전에 전화(☏043-842-4955)로 예약해야 한다.